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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뱃사공 바수데바(바주데바)는 누구인가?

by 룰루!! 2025. 12. 3.

작가 헤르만 헤세는 싯다르타의 뱃사공 바수데바는 누구를 차용한 것일까요? 힌두교의 바수데바는 누구인가요? 헤르만 헤세가 『싯다르타』에서 등장시키는 **뱃사공 바수데바(Vasudeva)**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힌두교적 상징과 신화적 인물에서 깊이 차용된 존재랍니다. 불교가 아니라 힌두교 상징입니다. 인도 경전 중의 하나인 바가바드 기타의 크리슈나(아주르나)와 헤세의 바수데바(바주데바)와도 같이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 1. 힌두교에서의 ‘바수데바(Vasudeva)’란 누구인가

(1) 신화적 인물로서의 바수데바

  • **바수데바(Vasudeva)**는 고대 인도 서사시와 힌두 경전에서 **크리슈나(Krishna)**의 아버지로 등장합니다.
    • 『마하바라타(Mahabharata)』와 『바가바타 푸라나(Bhagavata Purana)』에 따르면,
      바수데바와 데바키(Devaki)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크리슈나입니다.

(2) 신성명으로서의 바수데바

  • 그러나 힌두교에서는 “바수데바”라는 이름이 곧 크리슈나 자신을 가리키는 신명(神名) 으로 발전했습니다.
    • 예: “Om Namo Bhagavate Vasudevaya” (오ṁ 나모 바그바테 바수데바야)
      → “위대한 신 바수데바(크리슈나)께 귀의합니다”라는 뜻의 신성한 진언(만트라)입니다.
  • 여기서 바수데바는 ‘모든 존재에 스며 있는 신성한 실체’, 즉 **브라만(Brahman)**의 현현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 요약하자면:

바수데바는 역사적 인물로서는 크리슈나의 아버지이지만, 철학적·종교적으로는 크리슈나 혹은 신성한 존재 자체를 상징합니다.


🪷 2.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속 바수데바

헤세의 소설에서 바수데바는 뱃사공으로서 ‘깨달음의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그는 말이 적고, 강물의 소리를 통해 **모든 존재의 하나됨(oneness, 일체성(단일성))**을 이해한 자입니다.
싯다르타가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것도 바수데바와 함께 강을 들으며 배를 젓는 과정에서였죠.


🔱 3. 헤세가 차용한 바수데바의 의미

헤세가 인물의 이름을 **‘바수데바’**로 선택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그는 힌두교의 상징과 신화적 의미를 의식적으로 끌어왔습니다.

요소힌두교의 바수데바헤세의 바수데바
본래 의미 크리슈나의 아버지, 혹은 신성한 존재(브라만의 현현) 깨달은 인간, 신성을 깨닫게 해주는 안내자
상징 신성, 자비, 모든 존재의 근원 자아 초월, 일체성, 자연과의 합일
역할 생명을 잉태하고 전달하는 자 영혼을 ‘강’ 건너 깨달음으로 이끄는 자
매개체 신(크리슈나)을 세상에 낳음 싯다르타를 깨달음으로 ‘낳음’

👉 따라서,
헤세의 **바수데바는 ‘신성한 안내자이자 깨달음의 매개자’**로,
힌두교의 ‘바수데바–크리슈나적 상징’, 즉 신의 내면적 현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인물입니다.


🌊 4. 종합 해석

『싯다르타』의 바수데바는 힌두교적 바수데바(신적 존재)의 상징을 차용한,
**“신성한 지혜를 구현한 인간”**입니다.
그는 교리를 가르치지 않지만, **강(생명과 존재의 순환)**을 통해 모든 진리를 ‘듣게’ 하는 존재죠.

즉, 바수데바는 크리슈나적 자비와 브라만의 하나됨(Oneness = 단일성(一體性))을 체현한 상징적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바수데바(헤세) ↔ 크리슈나(바가바드 기타)

직접적이고 병렬적인 상세 비교**

아래는 각 주제별로

  1.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속 뱃사공 바수데바,
  2.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 기타』 속 스승 크리슈나(= 바수데바로도 불림)
  3. 헤세가 차용한 요소

를 나란히 비교한 분석입니다.


1. 가르침의 방식: 침묵의 스승 vs. 역설적 스승

1) 헤세의 바수데바

  • 교리를 말하지 않는다.
  • “강”을 통해 스스로 듣고 깨닫게 한다.
  • 말보다 “침묵”이 더 큰 가르침이다.

핵심 요약:
“자연(강)이 이미 모든 진리를 말해준다.”

2) 기타의 크리슈나

  • 아르주나에게 논리·철학적으로 가르치지만
  • 최종적으로는 참된 지혜는 개념을 초월한 내적 직관이라고 말한다 (기타 2장 52절, 55절 등).

핵심 구절:
“지혜는 마음이 자신(아트만)에 머무를 때 드러난다.”

3) 헤세가 차용한 부분

  • 신학적 권위를 제거하고,
  • **‘직접적 체험으로 인도하는 스승’**이라는 방법론만 가져왔다.

2. 강(바수데바) ↔ 궁극적 실재(브라만, 크리슈나)

1) 바수데바

  • 강은 “모든 목소리”를 담고 있다고 한다:
    삶, 죽음, 시간, 순환, 일체성.
  • 강은 “모든 것은 하나이다”라고 말한다.

2) 크리슈나

  • 브라만은 모든 존재의 시작·중간·끝이라고 가르친다 (기타 10장 20절).
  • 다양한 형상들이 하나의 본질임을 보여준다.

3) 차용

  • 브라만 = 강
  • 크리슈나의 일체성(Non-duality) = 헤세의 자연 상징
  • 초월적 진리를 자연적 은유로 치환했다.

3. ‘건너게 하는 자’라는 역할

1) 바수데바 (뱃사공)

  • 사람을 강 건너편으로 데려다주는 존재.
  • 상징적으로는 윤회(삼사라) → 깨달음으로 이동시키는 인도자.

2) 크리슈나

  • 아르주나에게 말한다:
    “내게 귀의하면 내가 너를 모든 고통을 건너도록 인도하리라.” (기타 18장 66절)

3) 차용

  • 구원자 역할 = 영적 뱃사공이라는 동일한 원형.
  • 헤세는 초자연적 구원 대신 심리적·내면적 구원을 사용.

4. 권위가 아닌 ‘존재 그 자체’로 가르침

1) 바수데바

  • 자신을 스승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 그의 평온함 자체가 가르침이다.

2) 크리슈나

  • 신성(비슈바루파)을 드러내지만
  • 진정한 지혜는 내면에서 체험되는 것임을 반복해서 강조.

3) 차용

  • ‘신적 권위’는 제거하고
  • 크리슈나의 실존적·내면적 스승성만 남김.

5. 깊이 듣는 자로서의 스승

1) 바수데바

  • 시달타의 말을 판단 없이 들으며
  • 시달타 자신의 내적 목소리가 드러나도록 돕는다.

2) 크리슈나

  • 아르주나의 절망을 받아주고
  • 그 심리적 갈등에 맞는 해법을 제시한다.

3) 차용

  • **“깊이 듣고, 스스로 깨닫게 한다”**는 스승의 심리적 기능을 동일하게 반영.

6. 세속으로부터의 이탈 / 자연 속의 삶

1) 바수데바

  • 강가의 초가집에서 자연과 함께 산다.
  • 지혜는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얻는다.

2) 크리슈나

  • 은둔자는 아니지만,
  • 집착 없는 내적 고요가 지혜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기타 2장, 5장, 6장).

3) 차용

  • 크리슈나의 “내적 무집착(비집착)”을
  • 헤세는 불교적·자연주의적 imagery와 결합해
    완전히 고요한 현자라는 형태로 재해석.

7. 마지막 이행(Transcendence)

1) 바수데바

  • 시달타가 완전히 깨달음에 이르자
  • 그는 조용히 숲으로 사라진다.
  • “하나됨” 속으로 흡수되듯 사라지는 모습.

2) 크리슈나

  • 우주적 형상을 보여준 뒤
  • 다시 그 형상을 거두고,
  • 형상을 초월한 존재임을 드러낸다.

3) 차용

  • 스승은 필요가 끝나면 사라진다.
  • **깨달음은 결국 ‘스스로 듣는 것’**이라는 동일한 구조.

🌟 핵심 요약 표

주제바수데바 (『싯다르타』)크리슈나 (『기타』)헤세가 차용한 것
가르침 방식 침묵, 체험 중심 철학+직관 개념 초월 진리
가르침의 매개 강(자연) 브라만(궁극실재) 일체성 상징
역할 영적 뱃사공 고통을 건너게 하는 자 구원자의 원형
권위 교리 없음 내적 체험 강조 반(反)교리적 스승
태도 깊이 듣는 자 자비로운 상담자 심리적 안내
생활 방식 자연 속 고요 내적 무집착 고요·평화의 현자
마지막 하나됨 속으로 사라짐 형상을 거둠 스승의 초월적 종결

🔱 결론: 헤세의 바수데바는 누구를 차용한 것인가?

헤세의 바수데바는 신 크리슈나의 종교적 외피는 모두 제거하고,
그 안에 있는 ‘내면의 스승’,
즉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존재(안타라-구루, inner guru)**의 기능만 문학적으로 재창조한 인물입니다.

초월적·종교적 ‘크리슈나’ → 자연 속의 조용한 현자 ‘바수데바’

헤세는 ‘신’을 ‘완전히 깨달은 인간’으로 변형시켰고,
이 인간은 말 없이 존재 자체로 시달타를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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